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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윤효용기자=조세 무리뉴 감독이 현재 선수단 구성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주말 가레스베일 출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베일을 임대로 데려왔다. 베일은 지난 2013년 토트넘을 떠난 이후 7년 만에 팀으로 돌아왔고 커리어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그러나 바로 복귀전을 치를 순 없었다. 웨일즈 국가대표팀 경기를 소화하다 무릎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예상 회복 기간은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는 팀 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회복됐다. 토트넘이 공개한 영상 속 베일은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며 이번 주말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16일(한국시간) 열린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사전 기자회견에서 무리뉴 감독을 향해 베일의 출전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무리뉴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베일이 팀을 돕기 위해 여기 있다는 거다. 동시에 우린 그를 돌봐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팀에 좋아야 하며 동시에 베일 자신에게도 좋아야 한다. 그가 행복한 시즌을 보내는 게 정말 중요하다. 베일은 지금 그의 커리어에서 정말, 정말 중요한 시즌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애매한 답변을 남겼다. 그러나 베일의 몸상태는 준비가 됐고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해석됐다.

이어 웨스트햄과 경기에 대해서는 “우리는 많은 경기에 대해 불평해왔다. 그리고 지난 주에는 경기가 없는 것에 대해 불평했다. 우린 항상 불평한다”며 농담한 뒤 “조크를 떠나 바쁜 시즌을 잘 다루는 게 중요하다. 지금 스쿼드는 매우 좋고 선수들은 환상적이다. 우리는 주말에 좋은 축구를 하는 팀과 경기한다. 그렇기에 이전 경기들을 잊고 새로운 시기가 시작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의 대부분 선수들은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경기를 소화했다. 손흥민은 팀에 남아 훈련에 매진했고 이번 주말 출전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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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박지수(가운데)가 지난 14일 부산 스포츠원파크 BNK 센터에서 열린 BNK썸과 경기에서 상대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제공 | WKBL
국민은행 박지수(가운데)가 지난 14일 부산 스포츠원파크 BNK 센터에서 열린 BNK썸과 경기에서 상대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제공 | WKBL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우승 후보 청주 국민은행이 개막 후 충격의 2연패에 빠졌다.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부산 스포츠원파크 BNK 센터에서 열린 부산 BNK 썸과 경기에서 79-82로 패했다. 앞선 개막전에서도 우리은행에 패해 개막 후 2연패 늪에 빠지게 됐다. 2008~2009 시즌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국민은행은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곳곳에 약점이 드러나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박지수를 받쳐줄 선수가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올시즌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 ‘박지수 보유 팀’ 국민은행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타팀과 달리 든든한 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박지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오히려 경기 운용에 어려움으로 작용되고 있다.

국민은행 박지수(뒤)가 지난 14일 부산 스포츠원파크 BNK 센터에서 열린 BNK썸과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거친 파울에 쓰러졌다.  제공 | WKBL
국민은행 박지수(뒤)가 지난 14일 부산 스포츠원파크 BNK 센터에서 열린 BNK썸과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거친 파울에 쓰러졌다. 제공 | WKBL

국민은행은 박지수를 중심으로 팀이 운용된다. 공격과 수비 모두 박지수 의존도가 높다. 올시즌 두 경기에서 평균 37분 28초동안 28.50득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 시간도 많은데다 공수 모두 핵심 역할을 맡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박지수를 도와주는 선수가 부족했다. 강아정이 평균 20.5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지원 사격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하다.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 중 두 자릿수 득점을 한 선수는 박지수, 강아정, 김민정이 전부다.

박지수가 있어도 상대팀과 리바운드 개수도 별반 차이가 없다.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은 공수전환을 준비하느라 리바운드 경합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막전 우리은행과 경기에서는 오히려 39-40으로 리바운드 개수가 뒤졌다. 높이가 가장 낮은 BNK 썸에게도 49-44로 불과 5개 앞선 채 경기를 마쳤다. BNK 썸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참여하자 박지수도 리바운드를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행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박지수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다른 선수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긴 시즌을 끌고 갈 수 없다. 미디어데이에서 안덕수 감독도 우려했던 부분이다. 안 감독도 “박지수가 풀타임 내내 뛸 수 없다”라며 외곽에서 움직임을 많이 가져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은행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궁금해진다.
miru0424@sportsseoul.com

[스타뉴스 여도경 인턴기자]/사진=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방송화면 캡처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의 임수향과 지수의 사랑이 끝을 맺으며 소설 같은 마지막을 장식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 마지막 회에서는 오예지(임수향 분)가 서진(하석진 분)과 헤어지고 서환(지수 분)에 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오예지는 함께 미국으로 떠나자는 서환의 제안을 거절했다. 서환은 오예지에게 매달렸지만 오예지는 끝까지 거절했다. 서환은 오예지에게 키스할 듯 다가가지만 결국 입을 맞추지 못하고 오예지를 안았다. 이후 오예지는 잠적했다.

서환은 오예지 지인을 통해 오예지가 사는 동네를 알아냈다. 오예지는 서환이 자기가 사는 동네에 왔다는 것을 듣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서환을 찾았다.

그렇게 서환과 오예지는 만났고, 서환은 대화를 나눈 후 마을을 떠나려 했다. 그때 오예지는 “하루 이틀 여유 있어? 우리 어디 좀 가자. 바다도 가고 맛있는 거 먹고 그런 거 해보게”라고 말했다.

오예지와 서환은 처음으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바닷가 데이트를 마친 둘은 민박집으로 들어갔다.

민박집에서 서환은 오예지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오예지는 거절했다. 오예지는 “사랑해. 한번은 말하고 싶었어. 제대로 된 고백도, 단 한 번의 입맞춤도 우리에겐 허락될 수 없지만 그래도 한번은 말해주고 싶었어. 사랑해. 말 안 해도 알아 네 손끝이, 눈빛이, 공기가 언제나 말해줬어. 네가 날 사랑한다고”라며 마음을 전했다.

다음 날 서환이 눈을 뜨자 오예지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가슴 아픈 끝을 맺었다.

/사진=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방송화면 캡처

‘내가예’의 오예지와 서환의 사랑은 ‘매운맛’이었다. 서진의 형 서환의 마음을 알면서도 서진과 결혼한 오예지. 오예지를 두고 잠적한 서진과 그 자리를 메운 서환. 오예지가 서환에 흔들릴 때 돌아온 서진. 오예지는 서환을 더 사랑했지만 티 내지 않으며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다 결국 서진과 헤어지고 서환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 후 자취를 감췄다. 형과 결혼하고도 동생과 마음을 나눈 오예지. 가져선 안 될 마음을 가진 오예지와 서환이었다.

그러나 오예지와 서환의 사랑 표현은 ‘순한맛’이었다. 오예지와 서환은 서로에게 원초적으로 다가가지 않았다. 서환은 묵묵히 마음을 표현했고 오예지는 모른 척했다. 오예지는 서환과 이뤄질 수 없음을 알았기에 멈추려 노력했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외면해야 하는 두 사람의 감정은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원초적인 애정 표현을 하지 않은 것도 아름다운 장면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연출 또한 서정적이었다. 푸른 자연과 차분한 색감으로 이뤄진 배경, 도예라는 정적인 소재는 이들의 ‘매운맛’ 사랑을 중화하며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절절한 마음과 비극적인 결말, 그럼에도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준 ‘내가예’였다.

[뉴스엔 박아름 기자]

오은영이 또 한 번 쪽집게 처방을 내린다.

10월16일 방송되는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좀처럼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산만한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된다.

이날 스튜디오에서는 금지옥엽 외동아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가 출연한다. 이후 영상에서는 엄마에게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는 사랑스러운 금쪽이가 등장하는데, TV를 보자 계속 눈을 깜박이는 틱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금쪽이 부모는 “5살 무렵, 아이에게 틱이 있다는 걸 알게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하게 나타나는 틱 증상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방송 출연 이유를 조심스레 밝혔다. 이를 본 오은영은 금쪽이가 보이는 행동은 틱이 맞다고 진단하며, 증상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간다.

계속되는 영상에서는 안과에 방문한 금쪽이의 일상이 공개된다. 아빠는 평소 눈 깜빡임이 심한 금쪽이에게 혹여 질환적인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리고 눈을 계속 깜빡이는 틱 증상 때문에 간단한 시력 검사받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는 금쪽이를 보면서 출연진 또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아빠가 검사 결과를 듣는 동안, 금쪽이는 간호사에게 쉴 새 없이 말을 걸고 병원에 있는 물건들을 허락 없이 만지고 다니는 등 산만한 행동을 이어나간다.

뒤이어 엄마가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금쪽이는 처음 본 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더니, 급기야 친구들의 색종이를 말없이 가져가서 놀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금방 흥미를 잃은 금쪽이는 밖에 지나가던 아이를 보고 반갑게 인사하며 1초 만에 친구가 되는 남다른 친화력을 보인다.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오은영은 “금쪽이는 지금 생각나는 걸 바로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충동성이 높은 아이다. 때문에 말과 행동을 하는 데 있어서 우선순위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산만한 아이를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제시하는데, 부모가 아이의 충동적인 행동을 조절해주는 ‘STOP&GO’ 비법과 공부의 양보다는 시간을 정해서 주의 집중력을 높이는 학습법까지 소개한다.

한편 엄마는 성기 만지는 틱까지 보이는 금쪽이를 위해 밤마다 성교육 관련 책을 읽어주며 끊임없이 노력한다. 오은영 박사는 틱과 함께 강박 행동까지 보이는 금쪽이를 위해 특별하게 ‘금쪽집게 처방’을 준비한다. (사진=채널A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동생이 2018년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사실상 범행을 시인하는 ‘자백 문서’를 제출했지만, 검찰이 이를 묵살하고 무혐의 처리한 사실이 뉴스타파 취재결과 확인됐다. 검찰은 김기현 전 시장의 동생이 검찰 수사단계에서 입장을 번복하자 이를 그대로 받아주면서 ‘자백 문서’를 제출한 경위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시장의 동생이 범죄를 자백했던 사건은 흔히 ‘울산사건’으로 불리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사건 중 하나인 ‘30억 용역계약’ 사건이다. 2014년 지방선거 직전 김 전 시장의 동생인 김삼현 씨가 울산지역 건설업자 김흥태 씨에게 아파트 사업권을 주는 대가로 30억 원을 받기로 하는 이면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일었던 바로 그 사건. 2018년 울산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이듬해 검찰이 김 전 시장 측 인사들을 모두 무혐의 처리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었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시작과 두 가지 쟁점

‘청와대 하명 수사’ 사건이 시작된 건 지난해 11월 말이다. 여러 언론이 동시다발적으로 검찰발 수사 속보를 쏟아내며 알려졌다. 지금은 국회의원이 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들을 상대로 경찰이 청와대의 하명을 받은 청부 수사를 진행해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쟁점은 크게 두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당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친동생인 김삼현 씨 등 김 전 시장의 측근들에게 누명을 씌우려 했는가. 둘째, 문재인 청와대가 울산 경찰, 민주당 후보였던 송철호 현 울산시장 측과 3각 편대를 이뤄 청탁 수사를 진행하고 선거에 불법적으로 개입했는가 하는 점이다.

그 동안 검찰과 주요 언론은 두번째 문제, 즉 ‘청와대의 불법 선거 개입’ 문제에 집중해 왔다. 지난 1월 검찰은 이런 혐의로 송철호 울산시장, 송병기 전 울산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현 국회의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등 총 1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검찰이 추가 수사 등을 이유로 자료 제출을 미루면서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재판은 열리지 못하고 있다.

두번째 의혹이 속도를 낸 것과 달리, 첫번째 쟁점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 의혹, 특히 김 전 시장의 친동생이 관련된 ‘30억 용역계약’ 사건은 그 동안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울산 사건’ 혹은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등으로 불리며 지난해 말부터 온나라를 들쑤신 사건의 시작점이었지만 사실관계를 따지고 드는 수사나 보도는 거의 없었다.동행복권파워볼

▲ 뉴스타파와 인터뷰 중인 울산지역 건설업자 김흥태 씨. 김 씨는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당시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의 동생 김삼현 씨와 ‘30억 용역계약’을 맺었다. 

소위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사건의 시작은 ‘30억 용역 계약서’

뉴스타파가 최근 새롭게 확인한 사실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30억 용역계약’ 사건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6회 지방선거가 있던 2014년 3월 26일, 당선 가능성이 높던 김기현 당시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의 동생 김삼현 씨가 울산지역 건설업자 김흥태 씨와 ‘30억원 용역계약서(PM 용역계약서)’를 체결했다. 계약서는 김삼현 씨가 직접 만들었고, 도장은 김 씨의 대리인 2명이 찍었다. 장소는 김흥태 씨가 운영하는 울산 남구 소재 사무실이었다. 계약서에는 “아파트 분양 사업 등을 도와주는 대가로, 김흥태가 김삼현에게 30억 원을 준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울산지역에서 풍문으로만 떠돌던 이 ‘30억 용역계약’은 2017년 하반기에 실체가 드러났다. 계약 당사자인 건설업자 김흥태 씨가 경쟁업체를 상대로 고소 고발을 이어가던 중 문제의 ‘30억원 용역계약서’를 경찰에 제출하며 수사를 요청했던 것이다. 문서를 손에 쥔 경찰은 2018년 1월경 수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경찰 수사 착수 이후 계약을 맺은 두 사람, 김삼현과 김흥태가 이 계약서의 내용과 해석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김흥태 씨는 “이 계약에는 이면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계약서 내용은 구색을 갖추기 위한 내용일 뿐, 실제로는 김삼현 씨가 울산시장 당선이 유력했던 친형 김기현 씨의 힘을 동원해 제3자가 가지고 있던 아파트 사업권을 빼앗아 주는 대가로 30억 원을 주기로 한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김흥태 씨는 30억 원이나 되는 돈을 주고 받기로 한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서 김삼현 씨가 직접 오지 않고 대리인을 보낸 것 역시 당시 계약서가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계약서 자체는 요식행위였다. 김삼현이 나중에 돈을 받을 때 그렇게 받는 것이 (적법하게 보여서) 탈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만든 서류였다.”
– 김흥태 인터뷰 (‘30억 용역계약’ 당사자)

반면, 김삼현 씨는 “이면계약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계약서 내용대로 아파트 분양을 돕는 대가로  돈을 받기로 했을 뿐인데 아파트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아 계약 자체가 휴지조각이 됐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계약서가 만들어질 당시 돈을 주기로 한 김흥태 씨에게 아파트 사업권이 없었다는 점이다. 협력업체가 부도나면서 김흥태 씨가 진행하던 아파트 사업은 이미 경쟁업체로 넘어간 뒤였다. 김삼현 씨의 주장대로라면, 김흥태 씨는 있지도 않은 아파트 사업권을 이유로 김삼현 씨에게 30억 원을 주기로 약속한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김삼현 씨의 주장에 의문이 생기는 이유다. 김흥태 씨는 올해 초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계약서 내용이 말이 안된다. 내 것도 아닌 아파트 사업을 가지고 김삼현에게 (분양업무를 돕는다는 조건으로) 30억원을 준다는 약정서를 맺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 김흥태 (‘30억 용역계약’ 당사자)

김흥태 씨의 주장에 대해 김삼현 씨는 경찰 수사과정에서 “김흥태 씨에게 아파트 사업권이 없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김흥태 씨에게 속았다”고 진술했다.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김흥태 씨의 손을 들어줬다. “김삼현과 김흥태가 겉으로는 정상적인 용역 계약을 맺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김삼현이 형인 김기현의 힘을 동원해 김흥태에게 아파트 사업 시행권을 넘겨주는 대가로 30억 원을 받기로 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은 김삼현 씨가 ‘공무원의 직무에 부당하게 관여하기로 약속한 경우’에 해당되므로 변호사법 위반이나 알선수재죄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봤다.

“공무원이 취급하는 사건 또는 사무에 관하여 청탁 또는 알선을 한다는 명목으로 금품ㆍ향응, 그 밖의 이익을 받거나 받을 것을 약속한 자 또는 제3자에게 이를 공여하게 하거나 공여하게 할 것을 약속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 변호사법 111조 1항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의 알선에 관하여 금품이나 이익을 수수ㆍ요구 또는 약속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3조(알선수재)

하지만 경찰 수사는 얼마되지 않아 난관에 봉착했다.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삼현 씨가 경찰의 소환 조사에 불응한 채 잠적했기 때문이다. 김삼현 씨는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나서도 한참이나 지난 2018년 3월 27일에야 울산경찰청에 출석했다. 이날 김삼현 씨는 자신을 소환한 울산경찰청이 아닌 울산지방검찰청을 먼저 찾아가는 이상한 행적을 보이기도 했다. 김삼현 씨는 그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경찰 수사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일 후인 3월 30일, 울산경찰이 신청하고 울산검찰청이 청구한 김삼현 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울산지법(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에서 열렸다. 결과는 기각이었다. 법원은 기각사유로 “범죄혐의가 충분히 소명 되지 않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체포영장 집행에 불응하고 잠적까지 했던 사실은 김삼현 씨에게 불리하게 작용되지 않았다.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기세는 김삼현 씨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한참이 지난 뒤인 2019년 4월, 김삼현 씨 등 관련자들을 무더기로 무혐의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김흥태 씨가 주장하는 내용의 이면계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린 것이다. 사실상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의 손을 들어준 결정이었다. 이와 관련 뉴스타파는 이미 지난 해 12월, ‘검찰이 무혐의로 뒤집은 김기현 형제 ’30억 계약 사건’ 2대 의혹’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검찰의 무혐의 처분 결정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 뉴스타파가 입수한 2018년 7월 16일자 경찰 의견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동생 김삼현 씨가 자신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사실상 시인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김삼현 구속영장 기각, 그리고 숨겨진 반전 ‘자백 문서’

그런데 최근 뉴스타파는 이 사건을 추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그 동안 알려지지 않은 사실 하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 수사 과정에 제동이 걸리고 있던 2018년 3월경,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수사를 받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동생인 김삼현 씨가 자신의 범죄 행위를 인정하는 사실상의 ‘자백 문서’를 법원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이 ‘자백 문서’의 단서를 김삼현 씨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서에서 찾을 수 있었다.동행복권파워볼

2019년 4월 만들어진 검찰의 불기소 결정서에는 “울산 경찰이 2018년 7월 16일 의견서를 검찰에 냈다”고 기록돼 있다. 그리고 그 의견서에 담긴 내용이 소개돼 있는데,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김삼현 씨와 김흥태 씨가 도장을 찍은 계약서에 적힌 30억 원의 대가는 아파트 분양업무를 돕는 것이었지만, 김삼현 씨가 변호사를 통해 제출한 문서에는 아파트 사업 시행사를 김흥태 씨로 변경해 주기로 한 대가라고 기재돼 있다.”
– 경찰 의견서 내용 (2018.7.16.)

뉴스타파는 경찰이 검찰에 보낸 사실상의 ‘자백 문서’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울산지검에 질의서를 보내고 물었다. 하지만 울산지검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관련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답변을 거부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울산경찰청이 김기현 형제 사건과 관련해 2018년 7월 16일 울산지검에 보낸 문서는 단 한 건이었다. 바로 김삼현 씨에 대한 경찰의 송치 의견서다. 뉴스타파는 오랜 시간 취재를 진행한 끝에 문제의 2018년 7월 16일자 경찰의견서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의견서에서 검찰의 무혐의 결정을 뒤집는 대목을 여럿 확인했다. 다음은 뉴스타파가 확보한 경찰 의견서 내용 중 일부.

“피의자 김삼현은 1차 진술 바로 다음날이었던 구속전 피의자신문에 대비하여 변호인 의견서상에서 변소 내용을 변경하였다.”
“PM용역 계약서(‘30억 용역계약’)는 정상적인 계약서가 아니었음을 시인하고…”
“PM용역 계약서는 D건설을 압박하여 (울산 남구) 신천동 아파트 사업시행사를 김흥태로 변경해 주는 대가로 30억원을 지급 받기로 했다.”
– 울산경찰 의견서 (2018.7.16.)

▲ 울산경찰청에 출두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동생 김삼현 씨. 김 씨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인 2018년 3월 27일에야 울산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삼현이 범행을 시인했다”

김흥태 씨의 주장대로 ‘아파트 사업권을 제3자에게서 빼앗아 주는 대가로 30억 원을 김기현 시장 형제에게 주기로 한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사실’이 다름아닌 김기현 측이 낸 ‘자백 문서’로 확인된 것이다. 경찰이 이 ‘자백 문서’를 근거로 ‘30억 용역계약’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도 무관치 않다는 결론을 내린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피의자 김삼현은 약속 과정에서 당시 김흥태가 본인이 김기현의 동생임을 의식하고, 그 영향력을 염두에 두고 대화를 이어가며 대가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시인했다.”
– 2018년 7월 16일자 울산경찰청 의견서

뉴스타파가 새롭게 확인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의 ‘자백 문서’, 그리고 여타 한 ‘자백 문서’와 취재내용을 을  법률전문가들에게 알려주고 의견을 물었다. 검사 출신인 오원근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김삼현 씨가 나름대로는 일관되게 범행을 부인한 것처럼 보이지만, 검찰이 인용한 김삼현 변호인의 의견서를 보면 크게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D건설을 압박해서 사업 시행사를 김흥태를 변경해주는 대가로 30억 원을 받기로 했다는 것인데 (기존 주장과는) 굉장히 다른 진술이다. 여기서 가질 수밖에 없는 의문은 김삼현 본인이 어떤 영향력이 있어서 D건설을 압박할 수 있겠느냐인데, 형인 김기현을 통해서 하려 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김삼현의 변호인이 의견서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상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판단된다.”
– 오원근 변호사(전직 검사)

그럼 김삼현 씨 측은 왜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의 의견서를 작성해 냈던 것일까. 취재진은 2018년 당시 김삼현 씨를 변호했던 변호사에게도 연락해 이유를 물었다. 손모 변호사는 뉴스타파와의 전화통화에서 “의견서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김삼현 씨와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못했다. 나중에 김삼현 씨가 사실과 다르다고 해서 영장실질심사 법정에서 내용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의뢰인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자백을 했었다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주장이었다. 손 변호사는 “그 사건을 담당하고 나서 김삼현 씨와 사이가 안 좋아졌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이다”라는 알수 없는 말도 전했다.파워볼게임

손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이 사건을 수사했던 울산경찰청 측은 “김삼현 씨가 의견서를 제출하기 전에 변호인과 충분히 면담을 거쳤을 뿐만 아니라, 김삼현 씨 본인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사적인 내용도 의견서에 기재돼 있는 점 등을 미뤄볼 때 변호사가 독단적으로 ‘자백 문서’를 작성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기현 전 시장 측의 ‘자백 문서’ 검증 안 한 검찰

수사과정에서 피의자가 범행을 인정했다가 다시 입장을 번복했다면, 그 경위를 면밀히 따져 보는 것은 수사의 상식이다. 번복된 여러 진술 가운데 어떤 것이 진실인지 철저히 검증해야 할 의무는 수사권을 가진 검찰에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검찰은 오락가락하는 김삼현 씨의 주장을 따져보지 않고 김삼현 씨에게 유리한 진술만을 모아 무혐의 처분했다. 진술이 바뀐 경위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김삼현 씨의 변호인이던 손 변호사는 ‘자백 문서’와 관련, “울산지검으로부터 조사를 받거나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지”를 묻는 뉴스타파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뉴스타파 조원일 callme11@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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